▲ 이율범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센터장이 2025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500개 이상의 국제보호지역(Internationally Designated Areas, IDAs)이 서로 중첩되는 사례가 증가하며, 이에 대한 통합적이고 조화로운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보호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약 300개, 생물권보전지역 759개, 세계지질공원 229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105개, 람사르습지 2,500개 이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중첩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인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GCIDA)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 2025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CIDA는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보호지역(IDAs) 현장 관리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IUCN이 주요 협력기관으로 함께 참여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총 34명의 현장 관리자가 참가하여, 국제보호지역과 이들이 중첩된 다중 국제보호지역(Multi-Internationally Designated Areas, MIDAs)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MIDA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 2개 이상의 국제보호지역이 중첩된 지역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 약 300개의 MIDAs가 있으며, 중첩 지정은 협력과 시너지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복잡한 관리와 조정이라는 과제를 수반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제보호지역의 유형별 특성, 목적, 관리체계에 대한 강의와 함께, 중첩지역의 조화로운 관리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제주도를 포함한 다양한 사례발표를 통해 실제 적용이 가능한 접근법과 노하우가 공유되었다. IUCN 또한 ‘MIDAs 관리’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는 GCIDA와 함께 추진 중인 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이에 따른 「MIDAs 관리지침 (Managing MIDAs) 2.0」이 발간될 예정으로 최근 국제 정책 변화, 특히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반영된 권고사항을 현장 관리자, 국가 당국, 국제 파트너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사업은 IUCN 세계유산팀(보전활동센터)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한 GCIDA와 IUCN 아시아지역사무소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팀 배드먼 IUCN 세계유산 국장이자 GCIDA 이사회 IUCN 대표는 “이번 워크숍은 인류가 소중히 여기는 자연·지질·문화유산의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IUCN은 GCIDA가 현장의 복잡한 현실을 반영한 조화로운 관리 방안 마련에 기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국제보호지역이 중첩된 제주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생태적·지질학적·문화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고 있다. 지역사회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도는 이러한 조화로운 보전과 관리의 우수사례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화산지형과 용암동굴, 청정 습지, 고유의 전통 농업방식을 조화롭게 보전·활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보호지역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모범적인 MIDAs 통합관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